" 안녕하세요 공주님!"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이 당했던 수난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태인들은 2차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책이나 영화로도 전해지고 있다. 많은 영화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쉰들러 리스트가 많이 유명하기는 하다.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냈던 이 영화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얘기할 '인생은 아름다워'가 더 감동적이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말 2차대전의 와중에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극에 달하고 있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다. 해맑고 유머가 넘치는 청년 귀도는 운명적으로 한 여인 도라를 만나게 된다. 영화 전반에는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며 이 여인과 인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우연인 듯..
유럽 이베리아반도 서부에 위치하여 대서양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옛 해양왕국 포르투갈. 한때는 해상의 강국으로 군림하며 옆 나라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를 양분할 만큼(물론 그들만의 방식으로) 강한 나라였으나 18세기 후반부터 급격히 국력이 쇠퇴하였고 1,2차 세계대전 이후 재편 과정에서도 독재정치가 계속되며 정치 후진국으로 남은 데다가 농업 국가로 남아 있으면서 공업도 발전하지 못하여 유럽의 후진국으로 남아 있던 나라였다. 특히 1인 독재정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하는 이른바 우민정책을 시행하고 지식인 등 반체제 인사를 감시, 탄압하기 위한 비밀경찰을 유지하는 등 흑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이러한 포르투갈의 시대적 배경에서 펼쳐지는 한 인간의..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시리즈에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올라가 있다. 김기덕 감독의 문제작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두 편이 그것이다. 여기서 소개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66위를 기록한 사람의 인생, 욕망에 대한 속성을 다른 영화이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대체로 보기에 불편한 면이 있다. 영화를 보면 극단적인 폭력과 여성에 대한 성적인 학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논쟁에 중심에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장면이 꼭 들어가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봄 여름.." 이 영화는 감독의 예전 작품과는 다른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를 수려한 영상미와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수작으..
오랜만에 영화 빠삐용을 다시 보게 됐다. 1973년에 발표되어 유명한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한 영화로 자유와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걸작 영화로 고전으로 손꼽힐 만한 영화다. 어릴 때 봤었는데 몇 장면만 기억이 나고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봐도 감동적이었다. 프랑스령 기아나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실제 인물과 그의 눈물겨운 수형 생활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탈출 기를 그린 영화로 전편을 통하여 자유에 대한 한 인간의 깊은 갈망을 볼 수 있다. 큰 줄거리는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 받고 악명 높은 프랑스령 기아나 형무소에 수감된 주인공이 같이 수감 생활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더욱 가혹한 수형 생활을 당하고 이를 이겨 ..
가까운 나라, 일본. 많이 다른 문화이지만 그들의 정서도 우리와 어느 부분에서는 일치하는 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동양적이며 가족애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시간이 꽤 흐른 후에야 구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중심 스토리는 한 남자와 여자의 인연, 그리고 그것이 이어지고 끝나는 과정을 가족이라는 큰 틀에서 보여 주고 있는 아름다우며 서정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동명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일본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드라마 판으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많은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되어 개봉된 바 있는데 아직 리메이크 판은 보지는 못했는데 비교 차 한번 봐야..
현재 삶에 대한 어려움, 그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은 세계 모든 나라의 고민일 것이다. 모두다 잘 살고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면야 이런 고민이 필요 없겠지만 세상은 빈과 부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으며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다운사이징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도 어렵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풍족하게 사는 것도 아닌 중류층 남자이다. 우연한 기회에 놀라운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인간의 몸집을 줄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인구 과잉에 따른 문제를 해소한다는 초현실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 영화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하여 한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일반 성인들에게 빵 한 조각은 끼니를 대체할 수 없는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다운 사이징된 작은 사람들에게는 엄..
어기 풀먼은 안면기형장애로, 어릴 때부터 우주 헬멧을 쓰고 다니며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5학년이 되었을 때 어기의 부모님은 드디어 어기를 학교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가게 된 어기는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고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특히 줄리안이라는 아이는 어기를 괴물이라며 계속 비웃는다. 그렇게 매일 혼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어느 날, 과학 시간에 어려워하는 친구 잭 윌에게 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함께 점심을 먹게 된다. 그날부터 잭은 어기의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할로윈날, 어기는 잭이 줄리안과 그의 무리에게 어기와 친하게 지내는 건 교장선생님의 부탁일 뿐이며 자긴 어기처럼 생겼으면 자살할 거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믿었던 아이에게 배신당한 어기는 계속 잭을 무시하며, 더욱 외톨이..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전환점을 가지기도 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도 그렇고 직장에서는 뭐든지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는 해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의를 알면서도 경영층에 정면으로 맞설 수 없는 나약한 현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하고 별로 잘난 것도 없는 월터가 인생 최대의 미션을 수행하여야 하는 순간이 찾아 온다. 그러나 너무나 어렵고 해내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그는 찾아 나선다. 그리고 모험을 떠난다. 인생은 어떻게..
1987년 겨울은 추웠다. 그 해 나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 막 합격하였고 3월 입학을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두환 정권도 말기에 접어들었건만 아직도 암울한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87년 1월에 일어난 한 대학생의 고문 치사 사건은 처음에는 신문의 단면으로 처리되었으나 날이 갈수록 사건의 조작, 은폐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이 학생의 억울한 죽음은 87년 6.10항쟁으로 까지 이어지는 기폭제가 되어 역사의 길이 남을 사건으로 기록이 된다. 그리고 나도 그 시대를 살았던 20대 초반의 청춘으로 그 역사와 함께 했다. 영화‘1987’은 바로 87년 1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벌써 이 사건이 있은 지도 30년이 지난 것이다. 언젠가는 이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로 선정된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2001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솔직히 보고 나서 느꼈던 느낌은 영화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하는 것이었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모를 장면 전환이 나오고 도무지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맥거핀(Macguffin, 속임수, 미끼)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 정말 어려운 영화였다. 두 번째 다시 집중하여 영화를 봤다. 두 번째 보니 의문스러웠던 장면, 이해되지 못했던 맥락들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향하는 도로에서 밤길에 사..
2016년 영국 방송인 BBC에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리스트를 발표했다. BBC가 발표했다 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내가 안 본 영화도 꽤 있었다. 과연 BBC가 선정한 것이 공정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BBC를 믿어 보기로 하고 한편 한 편 정 주행해 나갔다.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는 영화 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코엔 형제의 2007년도 작품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 제목부터 뭔가 특별하지 않은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니.. 노인을 위한 영화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노인이 뭔가 어떤 주요한 모티브를 주는 영화인 것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황량한 미국 서부 텍사스의 사막이다. 카우보이 같은 복장을 한 사나이가 사냥을 하..
오, 나여! 오, 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 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