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삶에 대한 어려움, 그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은 세계 모든 나라의 고민일 것이다. 모두다 잘 살고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면야 이런 고민이 필요 없겠지만 세상은 빈과 부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으며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다운사이징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도 어렵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풍족하게 사는 것도 아닌 중류층 남자이다. 우연한 기회에 놀라운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인간의 몸집을 줄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인구 과잉에 따른 문제를 해소한다는 초현실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 영화는 이러한 주제들에 대하여 한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일반 성인들에게 빵 한 조각은 끼니를 대체할 수 없는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다운 사이징된 작은 사람들에게는 엄..
어기 풀먼은 안면기형장애로, 어릴 때부터 우주 헬멧을 쓰고 다니며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5학년이 되었을 때 어기의 부모님은 드디어 어기를 학교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가게 된 어기는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고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특히 줄리안이라는 아이는 어기를 괴물이라며 계속 비웃는다. 그렇게 매일 혼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어느 날, 과학 시간에 어려워하는 친구 잭 윌에게 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함께 점심을 먹게 된다. 그날부터 잭은 어기의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할로윈날, 어기는 잭이 줄리안과 그의 무리에게 어기와 친하게 지내는 건 교장선생님의 부탁일 뿐이며 자긴 어기처럼 생겼으면 자살할 거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믿었던 아이에게 배신당한 어기는 계속 잭을 무시하며, 더욱 외톨이..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전환점을 가지기도 한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도 그렇고 직장에서는 뭐든지 뜻대로 되는 일도 없고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는 해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의를 알면서도 경영층에 정면으로 맞설 수 없는 나약한 현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하고 별로 잘난 것도 없는 월터가 인생 최대의 미션을 수행하여야 하는 순간이 찾아 온다. 그러나 너무나 어렵고 해내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그는 찾아 나선다. 그리고 모험을 떠난다. 인생은 어떻게..
1987년 겨울은 추웠다. 그 해 나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 막 합격하였고 3월 입학을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두환 정권도 말기에 접어들었건만 아직도 암울한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87년 1월에 일어난 한 대학생의 고문 치사 사건은 처음에는 신문의 단면으로 처리되었으나 날이 갈수록 사건의 조작, 은폐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이 학생의 억울한 죽음은 87년 6.10항쟁으로 까지 이어지는 기폭제가 되어 역사의 길이 남을 사건으로 기록이 된다. 그리고 나도 그 시대를 살았던 20대 초반의 청춘으로 그 역사와 함께 했다. 영화‘1987’은 바로 87년 1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벌써 이 사건이 있은 지도 30년이 지난 것이다. 언젠가는 이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로 선정된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2001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솔직히 보고 나서 느꼈던 느낌은 영화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하는 것이었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모를 장면 전환이 나오고 도무지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맥거핀(Macguffin, 속임수, 미끼)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 정말 어려운 영화였다. 두 번째 다시 집중하여 영화를 봤다. 두 번째 보니 의문스러웠던 장면, 이해되지 못했던 맥락들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향하는 도로에서 밤길에 사..
2016년 영국 방송인 BBC에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리스트를 발표했다. BBC가 발표했다 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내가 안 본 영화도 꽤 있었다. 과연 BBC가 선정한 것이 공정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BBC를 믿어 보기로 하고 한편 한 편 정 주행해 나갔다.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는 영화 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코엔 형제의 2007년도 작품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 제목부터 뭔가 특별하지 않은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니.. 노인을 위한 영화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노인이 뭔가 어떤 주요한 모티브를 주는 영화인 것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황량한 미국 서부 텍사스의 사막이다. 카우보이 같은 복장을 한 사나이가 사냥을 하..
오, 나여! 오, 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 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닿는 날은 생애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홍콩이 아직 중국에 반한되기 이전 홍콩 영화는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지금도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은막의 스타들이 7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7년 반환전까지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소룡,성룡,장국영, 유덕화, 주윤발, 양조위, 임청하, 장만옥 등.. 그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은막을 누볐는데 그중에서도 장국영은 당대의 스타중의 스타였음은 분명하다. "아비정전"은 왕가위 감독의 1990년 작품으로 장국영은 이영화에서 주인공 아비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 영화를오래전에 봤는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아 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고 그 과정에서 살아온 추억이 있다. 학창 시절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영화는 순수한 시절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주로 애니메이션 위주로 본 터라 극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우연찮게 최근에 표제 영화를 보게되었다. 일단 줄거리는 드라마나 기존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클리셰적인 요소를 보인다. 태풍이 몰려오는 어느날 주인공의 연인은 편지 한장을 남기고 떠나가고 주인공은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이후로 시간, 공간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또다른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는 바로 주인공의 학창시절 연인이었다. 영화에서는 두 주인공이 어떻게 만나고 어디서 만나는지 또 ..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대체로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편이다. 돌아가신 날을 맞아 고인 및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고자 음식을 준비하고 향을 피우고 지방을 써서 태우기도 한다. 이 일련의 과정들은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과정이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멕시코에서도 해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 전역의 공원과 건물, 가정에 제단을 차리고 죽은 이들을 기리는 명절이 있으니 바로 죽은자들의 날이다. 조상을 기리는 전통이 저 먼나라에도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유사함을 느끼게도 한다. 영화는 바로 죽은자들의 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에니메이션이다. PIXAR의 영화는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할까, 풍부한 상상력과 영상미를 바탕으로 영화 한편마다 기발한 무엇인가를 선보여주고 있다. ..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진정한 예술이다 - PT. 바넘 1800년대 아직 근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 기상천외한 쇼와 비즈니스로 미국을 들썩하게 했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PT. 바넘이다. 사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이 인물에 대한 사전 조사라던지 뒷 배경 같은 것은 따로 챙겨 보지는 않았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한편의 잘 만들어지 뮤지컬 영화라는 느낌이다. 우선 주인공인 휴잭맨의 연기와 노래도 그러하고 다른 배우들의 군무, 연기들이 어우러지고 OST도 매우 훌륭하여 저절로 감흥이 든 한편의 영화였다. 영화 자체로만 보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한 인물의 성공과 좌절을 음악과 함께 잘 버무려 놓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시대를 뛰어 넘는 듯한 기발한 상상력, 사업가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
오늘날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본인들의 삶을 손해 봐서라도 그들에게 헌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일로 외국에 가있었거나 아니면 그런 경우가 아니라도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 외국어 습득 등을 이유로 유학을 보내거나 하는데 뒷바라지 등의 이유로 대체로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 와중에 생겨난 것이 기러기 아빠라고 불리는 한국에 남아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들이다. 주재 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같이 와야 하나 본인만 오고 나머지 가족들은 계속 현지에 남겨 두거나 아예 같이 살던 가족들을 먼 외국으로 보내는 경우인데, 어떤 경우든 아버지는 혼자 남아 있어야 한다. 홀로 남겨진 남자의 인생은 행복할까.. 그저 가족 뒷바라지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본인들은 외로운 생활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