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월대보름과 24절기 우수는 같은 날!

2019년 정월대보름과 24절기 우수

24절기 우수

어제는 모처럼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은 눈이 오는 날이 적었던 것 같은데 기상청에서는 가뭄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눈이나 비가 왔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모처럼 아침에 내린 눈을 보고 마른 나뭇가지사이에 피어난 눈꽃들을 보니 그 모습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물론 출근길 교통 체증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겨울이 지나가는 골목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라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우수는 눈이 녹아 비와 물을 만드는 절기이다.

얼마전에 봄의 첫 절기인 입춘이 지나갔다. 입춘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을 맞아 모든 것을 잘 되기를 소망하는 절기이기도 했다. 이제 2번째 절기인 우수가 다가온다. 우수는 한자로는 雨水, 말 그대로 비와 물인데 해석을 하자면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 놓여 있으며 태양 황경의 위치는 330도이다. 보통 입춘이 지나고 15일경 후에 오게 되며 양력 219일이나 20일경으로 2019년 우수는 219일이다. 이번 우수 날에는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나 여전히 바람은 겨울 바람이 불어 오는 쌀쌀한 날씨이다. 이번 해에는 정월 대보름과 같은 날이다.

이때의 계절은 음력으로는 정월에 들어가게 되는데 서서히 겨울 추위는 물러가고 봄 기운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에는 쥐불놀이라는 것을 하는데 말라붙은 풀이나 잡초 등을 불태워 버림으로써 해충의 알 등을 태워 병충해를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인 것이다.

 

쥐불놀이는 병충에 예방에 목적이 있다.

예전부터 우수와 관련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는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인즉슨 추위가 물러가며 비가 내리고 얼었던 물도 흐른다 라는 뜻이다. 달도 훤히 떠오르고 얼음도 녹아 내리는 계절이 찾아 온 것이다.

정월 대보름

 

24절기 우수에는 딱히 이 날을 맞아 챙겨먹을 만한 전통 음식이 따로 전해져 내려오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바로 먹을 것이 풍부한 정월 대보름이 음력으로 115일인데 이번 우수와 겹치는 날이다. 잘 알다시피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기준으로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추석 대보름과 거의 맞먹는 중요한 세시풍속일이기도 했다.

정월대보름은 새해 첫 대보름이이라 의미가 크다.

정월 대보름은 우리 문화에서 풍요로운 달을 보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던 날이며 다양한 풍속과 음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정월대보름에 많이 행해지는 행사는 잘 알려진 것으로 쥐불 놀이와 부럼깨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쥐불놀이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고 부럼깨기에 대하여 알아보면, 대보름날 아침에 가족들이 모여 호두, 땅콩, 잣 등 견과를 깨서 먹는 것을 말하는데 한해 동안 생길 수도 있는 부스럼을 방지하고 이도 튼튼하게 하는 목적이라고 한다.

호두는 너무 단단해서 이로는 깰 수 없어 망치 같은 것으로 깨서 먹곤 한다. 주로 땅콩을 껍질째 부수어 먹는데 그 맛이 참으로 고소하다. 몸에 좋은 견과류를 섭취하며 악재까지 물리칠 수 있다니 얼마나 유익한 우리의 전통인지.. 조상들의 지혜가 대단함을 느낀다.

정월 대보름 음식

 

이맘때 많이 먹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오곡밥과 나물일 것이다.

오곡밥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라 하여 오곡밥으로 부르는 것인데, 오곡이라 함은 수수, 보리, , 붉은 팥, 등을 흰쌀이 아닌 찹쌀에 넣어 지어 먹는 밥이다. 기본이 되는 재료는 이와 같으나 다른 곡식으로 대체하여 먹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일반 가정에서 잘 먹는 잡곡밥 등에 귀리나 보리, 기장 등을 넣어 먹기도 하는데 꼭 오곡이 아니라 하더라도 무방하다.

오곡밥을 먹는 이유는 한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또한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영양식들이기도 하다. 조와 기장에는 항상화 성분이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대보름 나물

정월 대보름에 준비하여 먹는 나물은 보통 9가지로 고사리, 호박, 가지, 시래기, 버섯, 도라지, 고구마순, 곤드레나물, 취나물 등이다. 마른 나물을 이용하여 볶아서 먹는다. 한 여름에 더위를 막고 질병을 물리치는 것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역시 꼭 9가지가 아니더라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을 준비하여 먹으면 되겠다.

이와 같이 대보름과 인접하여 있는 우수에는 이러한 건강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면역력을 키우고 남은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다가올 여름을 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가끔 운동을 나가 보면 볼 수 있는 저수지나 연못이 겨우내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제 얼었던 얼음도 녹아 흐르게 될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절기가 바로 우수이다. 얼음이 녹으면 갇혀 있던 물도 흐르고 그 안에서 유유적적하던 청둥오리나 원앙들도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렇게 다시 만물은 소생하고 새로운 계절이 출발을 알린다. 물론 아직은 엄연히 겨울이고 3월까지도 꽃샘 추위가 있겠지만 봄기운은 다가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마른 나뭇가지도 새싹을 틔울 것이고 꽃도 만개할 것이다.

자연도 이렇게 새로운 계절을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사람도 당연히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아직 결심하고 있는 것을 실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겨울이 가기 전에 큰 결심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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